순간이 영원해 지는 곳
제주시청근처에 유앤아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낸 밤. 아침에 일어나 지하에 있는 휴게소겸 식당으로 내려가 셀프 아침을 챙겨 먹었다. 전날에도 둘러보았지만 참 시설이 좋다. 사진찍어놓은게 없어서 아쉬운데, 인테리어도 좋고, 인터넷 이용할 수 있는 PC 라든가 주방, 냉장고, 뭐 암튼 좋았다. 계란을 깨서 후라이를 하고 빵에 쨈을 발라 먹었다. 다 먹고 난 후에는 셀프 설거지까지~ 방으로 돌아와 짐을 챙긴 뒤, 한라산에는 물한병만 들고 가기로 하고 가방을 카운터에 맡겼다. 찻길로 나와서 택시를 잡아 타고 한라산 관음사코스 입구로 향했다. 일기예보가 날이 흐리긴 한데 비는 오지 않을거라고 해서 비가 올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갔다. 이때 입산통제 시간이 9시였던 것 같은데 8시쯤 도착을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라..
밀린 여행기를 또 하나 씁니다. 이거 사진만 업로드 해놓고 글을 안 적고 있었네요. 올해 8월 말에 다녀온 서울에서 대성리역까지 새벽에 자전거 타고 온 이야기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 아직 낮에 달리기에는 덥고, 파란하늘을 보며 달리고 싶었다. 새벽 3시 30분쯤 집을 출발해서 대성리역까지 자전거로 다녀왔다. 그냥 아침을 다른 곳에서 맞이해 보고 싶은 생각에.. 해가 떠 있는 반대편 하늘이 가장 파랗다. 새벽에 동쪽으로 이동한 뒤, 아침에 서쪽으로 달리면 해를 등지고 파란하늘을 보며 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나갔다. 새벽 4시~5시 아주 이른 시간이고 깜깜할 때인데 가로등도 없는 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덕분에 중간중간 놀래고 ㅋㅋ 구리지나서 잠시 산으로 이어지는 ..
이번엔 제주도 동쪽에서 다시한번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을 달렸다. 매우 오랜만에 여행기를 작성해서 시간은 기억이 안 난다. 여행한지 1년이 넘었는데 여행기라니.. ㅋㅋㅋ 그래도 사진을 보니 새록새록 그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제주도에 많은 오름중에서도 유명한 용눈이 오름. 어떤 시인이 그렇게 용눈이 오름을 사랑했다던데.. 새벽에 또 늦게 도착해서 일출 못 볼까봐 스쿠터를 급하게 몰았다. 새벽이지만 해가 뜨지 않아 거의 밤이어서, 속도를 내며 달리다가 과속방지턱을 미리 발견하지 못해 피하려다 넘어질 뻔 했다. 다치지 않아서 또 스쿠터 수리비를 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과속하지 않고 달렸다. -_-ㅋ 용눈이 오름 입구는 마치 목장 같았다. 초원에 울타리에.. 넓은 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 있었다...
추석연휴에 시골갈 일이 없는 터라, 긴 연휴를 무얼하면 좋을지 어딜가면 좋을지 찾다가 9월 중순에 잎 없이 빨간 꽃만 잔 뜩 핀다는 꽃무릇(석산)을 발견했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고창에 선운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 주변에 꽃무릇이 그렇게 많이 핀다더라. 온통 빨간 사진을 보고 감탄하면서 보니 꽃무릇으로 유명한 곳이 두 군데가 더 있었다. 그렇게 발견한 곳이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였다. 여러 블로그나 카페를 검색해보니 불갑사쪽이 꽃무릇이 더 많다고 하더라. 서울에서 전라남도 가는 게 쉬운일은 아니기에(게다가 추석연휴 귀성길에 합류하려면..) 간 김에 이곳저곳 다른데도 같이 구경하고 올까하여 많이 알아봤다. 처음엔 함평 터미널로 가서 용천사를 먼저 구경한다음 불갑사로 걸어서 이동하여(5km) 구경하고 영..
서울에 20년이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 가본 곳 보다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 걷기 좋은 곳. 아름다움 곳을 좋아하다보니 무얼 하든 그런 곳에 대한 정보는 눈에 띄곤 한다. 2호선 문래역에 있는 문래예술공단도 웹서핑 도중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문래역 7번 출구로 나가 조금만 걸으면 골목사이 벽화를 보고 '아, 이곳이구나' 금방 알 수 있다. 기대보다는 그림이 많지는 않지만, 공단건물 주변 여기저기 둘러보고 옥상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서울에 이런 분위기의 장소가 있었다니 놀라게 된다. 주말에 일하시는 분들보다는 사진찍으러 온 사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분위기상 2명 이상이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한다. ㅋㅋ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늑대를 먼저 만나고..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갔다. 여름이고 덥고 해서 밤에 자전거를 주로 탔는데, 멋진 야경을 보며 사진을 찍어야지 찍어야지 하면서도 카메라 들고 나오는게 번거로워 매번 두고 나왔었다. 날씨가 제법 선선해진 8월 24일 토요일.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번에는 카메라까지 들고 반포대교 무지개분수까지 찍고 오자는 생각으로 한강으로 달려 나갔다. 동호대교 근처에 야경에 반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하기를, 분명 반포대교 30분 단위로 무지개 분수가 나온다고 했는데, 멀리서 본 반포대교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동호대교만 신나게 찍고 복귀. 클릭하면 고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한강시민공원 뚝섬 유원지에서 성수대교 방면으로 가다보면 전망대가 하나 있다. 그것에서 본 한강 야경. 성수대교를 지나 동호대교가 잘 보..
[초속 5cm] 이후 오랜만에 마음을 제대로 흔든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 초속 5cm 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만큼이나, 좋았던 언어의 정원 엔딩곡 Rain. 코드 악보도 없고 한국 웹에도 가사 해석은 있으나, 해석한 한국말 그대로 부르기에는 어려움이 많아서 직접 부르게 쉽게 바꿔 보았다. 코드 악보는 일본 웹사이트에서 찾아냈고, 한국말 가사 변환에는 네이버 검색에서 나오는 여러 블로그와 자막을 참고했다. 기타 코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였다. 코드를 누르면 금방 그림이 나와서 좋다. http://ja.chordwiki.org/wiki/Rain 가사만 보니 노래속 이야기가 살짝 진부한 면이 없지 않지만, 비를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이 조금 다른 듯 하다. 2 Capo ..
송악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6시쯤에 일어났다. 다른 여행객들은 아직 꿈나라 중이었다.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나오니 무겁고 조용하게 서 있는 산방산과 주변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쿠터 휴대폰 거치대에 네이버 지도를 띄우고, 송악산까지 길찾기를 했다. 네비게이션처럼 지도를 보면서 해안도로를 따라 송악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는 중에 벌써 하늘이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해는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송악산에서 일출을 보지 못할까 하는 마음에 살짝 급해져서 스쿠터를 좀 더 빠르게 몰았다. 달리면서 왼쪽으로 고개돌리니 하늘이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이런 풍경을 보고 어찌 그냥 달리기만 할 수 있을까. 잠깐이지만 연신 감탄하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
홍대 와우산 순환길을 마포구 걷고 싶은 길이기도 하다. 초반에 와우산 산책로르 따라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볼거리가 많은 홍대 거리로 마무리 짓는 코스다. 광흥창역에서 출발하여, 상수역에서 끝난다. 5~6km 정도이고 중간에 한 번 쉬고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짧은 코스다. 광흥창역 1번출구를 나와서 뒤를 돌아 찻길을 따라 오면 장미가 있는 길이 나온다. 장미길을 따라 아파트 사이길로 가다보면 마포구 걷고 싶은 길의 시작점이 나온다. 모임하기에 좋은 정자와 수돗가도 있다. 초반부터 계단인데, 저 계단을 다 올라가지는 않는다. 중간에 마포구 걷고 싶은 길 푯말을 보고 왼쪽길을 따라 간다. 와우산 숲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초여름임에도 오후 늦게(5시 정도) 갔더니 숲이 울창해서 그늘이 많았다. 바람이 ..
아침에 일어나서 부페를 먹고 회의장으로 이동! 버스를 또 탔는데, 다시 검색해보니 돈만 내는게 아니라 표까지 넣는 거였다. ㅋㅋ 9시전에 도착했음에도 회의는 한창 진행중이었다. 점심때가 되어 다른 회사 사람을 만나 Sea Hawk 호텔에서 부페로 점심을 먹었다. 내가 안 사서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Canal City 보다는 좋았다. 회의장소로 돌아와서 문서좀 다운받고 break time 까지 기다리려다가 4시가 좀 되기전에 break time을 기다리지 못하고 회의장소를 나왔다. 개인적으로 즐기는 시간을 가지라는 메일을 받았기에.. 노트북을 가방에 넣으려고 찍찍이 소리가 났음에도, '그래, 내가 여기서 뭐하는 짓이냐' 하고 나와버렸다. 또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갔다. 오늘은 어디 구경가는 거 없이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