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 영원해 지는 곳

글쓰기 -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애플’과 다르다 본문

끄적끄적

글쓰기 -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애플’과 다르다

nenunena 2011. 2. 7. 10:51


  스티브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컴퓨터 회사인 '애플'을 설립한 공동 창립자이다. 그는 전자공학이나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개인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면서도 때로는 군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러한 그의 능력은 애플社에서 만든 제품들이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화 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 1984년에 발표된 컴퓨터인 '매킨토시'는 마우스를 사용해 조작할 수 있는 GUI 환경을 갖춤으로써 기존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혁신적인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04년 출시된 MP3 플레이어 '아이팟'은 '클릭 휠'이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와 아이튠즈를 통한 편리한 곡 관리로 그해 70%이상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실 아이팟 이전의 애플社의 제품, 특히 컴퓨터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응용 프로그램으로 인해 IBM 호환 컴퓨터보다 낮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社의 제품만이 가진 독창성과 편리함, 디자인은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애플에게도 위기가 있었으니, 바로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나 있던 때이다. 스티브 잡스가 30살이 되던 1985년, 그는 이사회에 의해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난다. 당시 애플은 종업원 4000명에 20억달러의 규모를 가진 회사였으나 사내에서 스티브 잡스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그는 너무도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한 CEO 였으며, 완벽주의자이고 타협을 모르는 경영 스타일로 직원들을 가혹하게 대했다. 1982년 ‘타임’ 신년호에 실린 기사속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을 교묘하게 조종해서 떼돈을 벌어 챙기는 사기꾼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 기사에서 공동창업자인 워즈니악은 "스티브는 회로판 하나, 코드 하나도 직접 만들지 않는다" 며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후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그가 떠난 지 10년 후 컴퓨터업계 시장 점유율 8%의 초라한 기업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1997년 스티브 잡스의 복귀 이후 애플社는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등을 성공시켰고 최근에는 주식 시가총액 세계 2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1월, 스티브 잡스가 기약없는 병가를 냈다는 소식은 또 한번 애플의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세월을 돌아봤을 때 스티브 잡스의 존재여부는 애플社의 운명을 좌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그를 대신할 수 있는, 그와 비슷한 CEO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포춘지는 "여러 사람이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긴 하지만 잡스에 버금갈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잡스의 부재가 전과 같은 위기를 불러올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스티브 잡스가 쫓겨난 것은 그의 방식을 싫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잡스가 퇴출된 이후, 애플은 그 싫어하던 방식의 상당부분을 바꿨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현재는 애플社의 직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잡스의 신념과 방식이 현재의 성공한 애플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앞으로 잡스가 애플로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그 신념과 방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지금만큼의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Microsoft社의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그 자신이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가진 개발자로 시작한데 반해, 스티브 잡스는 처음부터 개발보다는 회사의 비전과 신념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운영자였다. 회사가 커질수록 기술자 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빌게이츠가 없는 MS는 아무일 없는 듯이 운영되고 있다. 물론 빌게이츠가 오로지 개발만 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회장직과 더불어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직책을 맡을 정도로 기술자의 역할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신념은 어떠한가? 최고 경영자의 신념은 회사가 커진다고 해서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는다. 회사가 작든 크든, 신념은 그 회사에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의 미래는 그가 가진 신념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본다.

  결국, 스티브 잡스가 없더라도 애플이 그들만의 신념과 색을 잃지 않는다면 이전과 같은 위기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잡스를 대신할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애플은 서서히 쇠락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약해진 신념은 애플만의 색을 잃어버리게 만들 것이고 이는 애플을 몰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것이다.



첨부파일은 글쓰기 하던중 편집본과 자료들


* 세 번째 문단과 마지막 결론이 상충된다는 의견
- 신념에 큰 변화는 없을것이라 했는데, 신념이 약해질것이라고 한 점
- 내 의도는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념이 약해질것이라는 것
* Microsoft 와 MS 통일해서 쓸 것
* 회사가 커질수록 한 기술자의 영향력은 줄어들지만 신념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애플에는 해당될지 몰라도 퀄컴같 은 다량의 특허를 보유한 뛰어난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에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다음주 주제는 박정희의 업적에 대한 평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