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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자전거 여행 -여섯째날- (2007.7.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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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자전거 여행 -여섯째날- (2007.7.23)

nenunena 2008. 9. 18. 23:08


맑다가 흐려진 날

아침에 역시나 배가 아파서 일어났다.

일찍일어나게 하는 배의 신호는 가끔 편리하다는 생각을 한다. ^^;

어쩜 이렇게 하루에 한번 비우는지..

식구가 많은 집이고 7시가 안된 시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라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화장실에 누군가가 들어오려 한다면 긴장감이 배가 되어서 불안해 일을 제대로 볼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해서 마음속으로 '빨리 끝내야 해!'를 외치며 일은 금방 마무리하고

비데를 써보자는 호기심을 억누르고 나왔다. -_-;

이룩이를 깨우고 이불을 갰다.

아침밥을 먹고 씻고 짐을 정리했다.

이룩이 이모부부와 함께 집을 나섰다.

잘 쉬다가노라고 인사를 드리고 이룩이와 함께 남서쪽을 향해 갔다.

광주는 꽤나 넓었다.

역시 광역시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남서쪽을 향하다가 농협을 발견하고 돈을 8만워을 출금했다.

제주도에 가는 비용과 돌아다니면서 쓸돈을 넉넉히 가지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1번국도를 만나 나주를 향해 갔다.

초반 광주를 떠나 얼마되지 않아서까지는 길이 별로 안좋았다.

갓길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주에 가는 길은 이상하리만치 오르막은 거의 없고 내리막만 많았다.

피로는 분명 다 회복되었는데 잠이 부족했는지 졸음이 몰려왔다.

낮잠을 자고 싶었으나 나주에 들어서자 마자 주몽세트장을 향해 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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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점심때가 되어서는 길을 멈추고 식당을 찾았는데 이상하게도 열린곳이 거의 없었다.

찾다찾다 중화요리 집에서 볶음밥을 먹었다.

세수도 하고 날이 더워서 옷을 물에 적셔서 젖은 옷을 그대로 입었다.

옷이 마를때까진 시원했다.

잠시 PC방에 들렀다.

싸이도 가고 제주도에 갈 배편도 알아보았다.

그리고 낮잠도 한 20분 잤다.

졸음이 다 해소된건 아니지만 한결 나아졌다.

다리(영산강을 건너는)를 건너기 전에 나주 관광안내도가 있어서 참고하고 나침반을 보며 주몽세트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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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지 드라마 세트장]

중간에 도로가 공사하는 곳이 있어 출입통제된 길을 자전거라 그냥 들어갔다.

하지만 갈수록 시골길만 나오는 상황.

가는 중에 약수터가 있어서 물을 마시고 등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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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침반 방향은 맞았지만 결국 거리를 잘못 본 관계로

나중에 보니 주몽세트에 가기전에 있던 가야산을 한바퀴 돌아 처음왔던 곳으로 온 것이었다.

다시 찾아가기에는 늦은 시간 4시.

오늘 종점인 이룩이 시골집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아침에 본 일기에보에서 저녁때 비가 올것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쉽게도 주몽세트장을 찾아가는것을 포기하고 무안으로 가야했다.

나주에서 무안으로 가는 1번국도를 탔다.

중간에 함평역을 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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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역 지나는 중에]

무안읍에서 이룩이 시골집에 가져갈 참외를 산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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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읍 상가]

생각보다 수월하게 시골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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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처 무안읍]


우리 시골집이랑 비슷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나게 했다.

밥도 먹고 포도도 먹고 피자까지 먹었다.

시골집이라 역시 마음이 편했다.

자려는데 살짝 덥다.

옆에선 딱정벌레 한마리가 내 주위를 계속 기어다닌다.

내일 목포에서 제주도로 갈것 같다.

시골집에 도착하고나서 동생에게 목포-제주도 배편을 검색해달라고 부탁했었다.

내일 아침 연락을 해봐야 겠다.

광주 - 나주 - 무안

이동거리 : 85.07km
평균속도 : 14.4km/h

사용한 돈 : 점심 4000원, PC방 1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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