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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자전거 여행 -일곱째날- (2007.7.2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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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자전거 여행 -일곱째날- (2007.7.24)

nenunena 2008. 9. 18. 23:08

맑은 날

날씨가 아침에는 좀 흐렸는데 나중에는 햇빛이 나고 구름이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난뒤 제주도 가는 배 예약부터 했다.

오후 세시.

제주도로 떠나는 날.

무안에서 목포까지 2시간 잡고, 시내에서 항구까지 한시간을 잡았을때

예약자는 2시까지 와야한다해서 11시에 출발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침밥은 이룩이 고모댁에서 먹었다.

시골집 바로옆에 있었다.

밥을 먹고나서 이룩이 고모댁 컴퓨터를 고쳤다.

잘 안되는 걸 보고 나는 짐을 싸고 씻기위해 시골집으로 먼저 돌아갔다.

나중에 돌아온 이룩이가 컴퓨터를 고치고 그동안 찍은 사진을 업로드 시켜놓고 왔다고 했다.

나중에 제주도 찜질방리스트 찾는 것때문에 컴퓨터를 하러 다시 고모집에 갔는데 업로드 오류가 나 있었다.

재전송을 했지만 다시 오류가 나서나중에 PC방에서 옮기기로 했다.

다시 시골집에 돌아가보니 내 가방위에 흰봉투가 덜렁 놓여 있었다.

이룩이 할머니가 주신돈이구나 눈치를 채고 이룩이에게 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룩이 할머니께서 내게 주신 돈이란다.

허... 이런 당황스러울때가..

좀 있다가 할머니께 이룩이만 주시면 됐지 나는 괜찮다고 돌려드리려 했지만 얼마안된다며 잘쓰라고 하셔서 거절하지 못하고 감사히 받았다.

이룩이 고모부께서 배타는 곳까지 태워준다 하셨지만 난 많이 힘들지 않은 이상 자전거를 고집하고 싶어서 사양했다.

앞서 말했듯이 11시에 출발할 내 계획이었지만 11시에 어제 먹다 남은 피자를 마저 먹었다.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집을 나서니 11시 28분.. 30분정도 지체됐다.

목포시내에서 항구를 찾는 일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30분 늦은 것이 불안했다.

하지만 이룩이가 힘을 내준 덕분에 늦지 않게 갈수 있었다.

산을 하나 넘고 내리막에서 이룩이등을 밀며 페달을 마구 밟아 댔었다.

목포도 제법 발달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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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내를 달리는 중]

목포에 막 들어섰을때 관광안내소에서 팜플렛(전라도지역)을 챙겼다.

1번국도가 끝날때까지 계속 간뒤 왼쪽(남쪽), 으로 계속 가면 항구가 나오리란걸 생각하며 갔다.

1번국도가 끝나고 남쪽을 향해 가자 멀리 배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바다와 배가 가까이 보이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제주도 가는 여객 터미널은 국제선쪽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에어콘이 빵빵해서 매우시원했다.

배에서먹은 간식을 사러 다시 나갔는데 어찌나 더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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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사고 여객터미널 앞에서]

슈퍼에서 간식을 산뒤 자전거를 개찰구 안쪽에 미리 들여 놓았다.

승선은 2시 40분부터여서 조금 기다렸다.

입장시간에 맞춰 제일먼저 들어갔다.

자전거를 배에 들고 올라 타야해서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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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표와 사람표]

듣던데로 객실은 눕는 곳이 자기 자리였다.

이룩이 돗자리를 드디어 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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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 자기자리. 3등객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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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느라 떡실신?]

자리를 잡고 간식을 좀 먹고 나는 배가 항구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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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목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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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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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객들의 발]

아 드디어 제주도로 가는구나 하는 마음에 기분이 좋았다.

돌아와서 쉬려니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어서 자리를 옮겼다.

이룩이는 배가 바다 한가운데 있을때 나갔는데 물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이룩이가 고른 밤빵하나가 유통기한이 지난 거였는데 모르고 한입씹었다가 곰팡이색을 보고 그때 얼른 뱉었다.

큰일 날뻔했다.

그걸 이룩이는 세개나 먹었다 한다...

어쩐지 내용물이 많이 딱딱하더라니...

찹쌀떡도 맛 없어서 남은거 버리고, 오징어, 오예스, 음료수, 땅콩만 잔뜩 먹었다.

한숨자고, 두숨자니 밖이 좀 어두워 졌다.

잠깐나가보았는데 노을이 지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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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가 사진찍을까 하다가 폰카로 기록만..]

돌아와서 그냥 또 자버렸다.

밤이되고 어느새 저녁 8시가 넘어갔다.

그때.. 창밖으로 밝은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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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이 보인다.]

오징어나 한치를 잡는 어선이었다.

제주도에 가까워졌는지 멀리로 가로등, 등대불빛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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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불빛]

거의 다 도착했다.

이룩이와 짐을 싸서 배가 제주도에 닿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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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주항에 도착]

내릴때쯤 또 다른 자전거여행객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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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린직후. 왼쪽에 짐을싸는 다른 자전거여행객이 보인다.]

항구출입구를 나서는데 갑자기 바닥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놀랬었다.

분명 국제항구라 소독용이었을것 같은데, 냄새는 안났다.

주변에 아저씨들이 "샤워안해도 되겠네~" 하며 웃었다. -_-;

항구를 빠져나와 시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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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탑통]

온통 호텔과 모텔만 가득해  찜질방을 찾기 어려울듯 싶었지만, 의외로 금방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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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묵을 곳]

자전거를 묶어두고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배를 채웠다.

이룩이는 햄버거를 먹었지만 난 배가 안고파서 오곡쉐이크만 한잔 먹었다.

아직 제주도의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찜질방 욕탕에 물안마시설이 좋았다.


무안 - 목포 - 제주

이동거리 : 43.3km
평균속도 :  15.5km/h

사용한 돈 : 간식 7000원, 배삯 23850원, 자전거운송료 3000원, 저녁쉐이크2000원, 찜질방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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