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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자전거 여행기 -넷째날- (2007.7.2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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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자전거 여행기 -넷째날- (2007.7.21)

nenunena 2008. 9. 18. 23:07


구름 뿌옇게 낀 흐리면서 맑은 날

아침 7시에 일어 났더니 빗소리가 들렸다. "쏴아아..."

제법 많이 오는 소리였다.

자전거는 안심이다.

"비 안와~" 하는 모텔주인 아저씨의 말을 무시하고 자전거에 덮개를 씌워놓았기 때문이다.

다시 눈을 감았다가 9시쯤 일어나 정리를 하고 아침밥을 먹기위해 밖으로 나갔다.

군산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을 찾기가 힘들었다.

간신히 한군데 찾고 나서 주문을 했다.

음식양이 푸짐했다.

맛은 보통이었지만 자전거 탈 생각으로 많이 먹어두었다.

그래도 주인 아주머니가 더먹으라고 미리 주신 밥 한공기는 손도대지 못했다.

모텔에 돌아와서 덜 마른 빨래를 선풍기와 헤어드라이어로 말렸다.

전기료가 엄청 났을것 같다. 하하하...

군산시내를 빠져나가는데 이룩이 자전거가 펑크났다.

방법을 설명해주며 펑크를 때웠다.

두번째 펑크때우는거라 처음할때보다 쉽게 할수 있었다.

2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김제쪽으로 가는 도로가 있으면 빠져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21번 국도는 중간에 자동차 전용도로여서 자전거로 출입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깨달은 사실, 그냥 갓길로는 가도 되는거였다는거.. 이륜차,경운기같은게 통행금지..)

우리는 26번 국도로 나갔고 곧 방향이 이상함을 느끼고 나침반을 꺼냈다.

우리는 남쪽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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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제대로 된 평야.. 정말 넓었다.]

나침반의 남쪽을 확인하고 남쪽을 향하는 도로를 찾아 지방도인지 뭔지 알수 없는 도로를 들어섰다.

우리는 길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끝없이 펼쳐진 평야가 꽁꽁 싸매 놓았던 카메라를 꺼내게 만들었다.

이때부터 카메라를 메고 자전거를 타며 사진을 찍었다.

한번은 사진찍고 액정으로 확인하다가 논에 빠질뻔 했다. 덜덜덜...

'안전운전, 안전운전...'

다시한번 속으로 외치며 목숨을 아끼기로 했다. -_-;

차가 있건 없건 자전거를 타며 사진을 찍는 것은 위험하니 조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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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길. 지도에는 분명 두곳이 반대방향인데 갈수록 둘다 가까워졌다. 우린대체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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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길. 열심히 헤매는 중...]

결국 지도에 없는 길을 나침반을 믿고 찾아가 김제까지 가는 길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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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았다. 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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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면 군것질 안할줄 알았는데..]

김제에 한적한 시골마을에 구멍가게에서 간식을 사먹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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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평야]


29번 국도를 타고 갔는데 김제시내에 들어설때쯤되니 29번 국도 역시 자동차전용도로였다.

21번국도도 그냥 갓길로 갔으면 그렇게 군산아래서 헤멜필요가 없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덕분에 사진은 많이 찍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

김제시내에 올때까지 탄 도로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다.

여행내내 이런길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곧장 정읍을 향해 달렸다.

김제시내를 지나 정읍으로 가는 29번국도는 거의 시골길이었다.

길도 좁고 상태도 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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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 뭐하는 곳이지?]


중간에 벽골제라는 유원지를 발견해서 사진도 찍고 농기구도 움직여 보고 그네도 타고 널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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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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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농사짓는 모습, 농기구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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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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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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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위에서.. ]

나중에 보니 벽골제는 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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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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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만든 커다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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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사진도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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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신나서 널도 뛰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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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보겠다며 물도 퍼올려보고.. 결국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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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에너지원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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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을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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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양갱먹고 죽은 듯..]

벽골제 구경을 마치고 정읍으로 오던중에 한번은 어찌된건지 논두렁으로 빠지려는 차를 밀어주어 도로에 올려놓기도 했다.

계속 달리고 있는데 이룩이 자전거가 또 펑크나고 말았다.

하루에 두번 펑크라니...

이룩이는 첫번째 펑크를 수치처럼 생각하며 없던일로 만들고 싶어 했는데

두번째 펑크가 나니 내가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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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두번재 펑크 기념. 이제 혼자서도 잘해요.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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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번엔 이룩이가 직접 펑크를 때웠다.

그동안 서쪽하늘이 붉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멋진 노을을 기대했으나 펑크를 다 때울때까지 별다른 멋진 풍경이 아니어서 카메라를 포장해 가방속으로 집어 넣었다.

그런데 30분쯤 달리고 있으니 서쪽하닐에 구름이 서서히 겉히면서 우리가 바라던 멋진 노을이 나타났다.

이룩이는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지만 나는 이룩이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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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로 기록만..]

멋진 노을이었지만 우리는 정읍까지 가야하는데 시간을 너무 지체한 상태였다.

정읍을 6km정도 남겨두었을때 거의 야간라이딩이 되고 말았다.

정읍시내에 들어오니 완전 야간라이딩이 되어 위험했다.

번화가를 찾아 직진, 직진했다.

길을 물어 찜질방 위치를 확인하고 밥을 먹었다.

전라도라서 그런지 평범한 부대찌게도 맛이 좋았다.

캬아... 이제 휴식이구나..

집에 안부전화를 하고 찜질방을 향해 갔다.

몇번 더 길을 물어 도착한 찜질방은 '금일휴업'

!!!

허탈할수 밖에 없었다.

오대양 찜질방... 잊지 않겠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처음 찜질방 위치를 물었을때 답해주었던 아주머니가 얘기해주신 다른 찜질방을 찾아 갔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도대체 몇번을 길을 물었는지 모르겠다.

정확히 아는 사람은 나오질 않고..

심지어 경찰에게 물었지만 망할 '오대양' 찜질방만 가르쳐 주었다.

물어물어물어물어 결국 찜질방을 찾았다.

우아...

시내에서 찜질방을 찾으려고 두시간은 헤맨것 겉다.

시내에서만 이동거리도 10km정도..

씻고 자야지.. 피로가 많이 쌓였다.

내일은 맑은 날과 담양의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기대한다.

이동거리는 내일부터 짧아지니 힘을 내야지!!!

군산 - 김제 - 정읍

이동거리 : 94.9km
평속 : 15.2km (나날이 줄어든다.)

사용한 돈 : 아침 4000원, 간식 2000원, 저녁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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