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 영원해 지는 곳

깊은 우울함으로 가는 길 - 백야행 감상기 본문

감상기

깊은 우울함으로 가는 길 - 백야행 감상기

nenunena 2010. 5. 30. 01:28






깊은 우울함으로 가는 길. 백야행


감상기를 적은 것이나, 줄거리 내용도 나오니,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감상하실 분은 읽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마 료지의 종이공예 능력은 인상 깊었다.
하천에 피는 꽃을 찾는다는 유키호를 위해 흰 종이로 만든 연꽃을 보여줬을 땐 울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종이를 잘라 유키호를 기쁘게 하는데 쓰였던 가위는 흉기가 되고 말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두 사람.

태양이 뜬 한낮에
다시 한번 손을 잡고 걷는 것.

그게 바라던 전부였는지 모른다.


어린시절의 죄책감을
한 사람의 행복으로 씻길 바랐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죄를 짓게 될 뿐이었고, 두 사람을 쫓던 사사가키 형사가 모든 걸 알아 챈 순간
그녈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다.

료지는 죽었지만 유키호는 살아간다.
료지가 죽음으로써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던 맘을 알아서 였을까?
유키호까지 무너지면 그들이 살아온 인생은 무의미해지는 것이므로.
서로를 위해 저지른 첫 살인.

료지의 아이 손을 잡으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토록 기다리던 공소시효 만료일 2006년 11월 11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엔 두 사람의 죄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난 해피엔딩이길 바랐다.

태양이 뜬 한낮에
다시 한번 손을 잡고 걷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들이 지은 죄는 용서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 이루고 싶어했던 소망을 이뤘으면 했다.
그들이 이루고 싶어했던 것은 별것 아닌 일이었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으로 본 일본 드라마였는데
배우들의 연기나 화면을 감도는 주황빛 배경 그리고 OST까지
전체적으로 잘 만든 드라마였다.

"용의자 X의 헌신"을 통해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다른 소설 "백야행"
이 작가가 말하는 사랑은 참 헌신적이다.

현실에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야기니까 이해할 수 있다.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범죄는 좀더 큰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건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백야행"은 실망적이었다.
고수는 안타까운 이미지가 아니었다.

손예진은 너무 냉정했다.

드라마 "백야행"의 남녀 주인공이 드라마"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도
남녀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제작진도 그 제작진이라 하니, 나중에 한번 봐야겠다.


메인주제곡을 부른 가수가 배우라는 것에 또 놀랐다.
용의자 X 의 헌신에 출연한 시바사키 코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9화에서 료지의 죄책감으로 인한 고통을 보여주는 '유령이 보내는 유언'

부디 아이들에게
진정한 벌은 마음과 기억 속에
남겨지는 거라고 전해주세요.
자신이 삼킨 죄는
영혼을 잠식해가고
이윽고, 몸과 생명조차
먹어치울 거라고
부디, 그렇게 되기 전에...
부디, 부모님들에게 그렇게 전해주세요.


아이들을 포함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음악도, 연출도 마음에 들었던 드라마다.
보고나서 우울한 기분으로 인한 후유증이 좀 크다는게 단점인듯 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