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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여름 퇴근길 북쪽으로 걷는 탄천

nenunena 2012. 9. 10. 23:55



2012년 7월 30일


퇴근길에 하늘을 보았다.

노을빛에 물든 구름이 보였다. 걷고 싶었다.


항상 걷던 화랑공원에서 이매역까지가 아니라, 자전거타고 서울서 와봤던 탄천이 가고 싶었다.







내 기억에 탄천은 놀랄만큼 고즈넉한 곳이었다.
탄천옆에는 성남비행장이 있는데, 그때문에 주변에 높은 건물은 없고 풀과 나무와 물, 새만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차소리조차 들리지 않아서 정말 서울근방에 이런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잡설이 길었는데, 어쨋든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탄천 오른쪽으로 해서 따라 걸으면 노을 진 하늘과 탄천을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갔다.


너무 늦으면 밤이 되므로 야탑역까지 버스를 탔다.





야탑역에서 내려 여수천쪽으로 내려갔다. 아, 밥먹고 오느라 조금 늦어버린 것 같았다. 노을절정은 지난듯 해서 아쉬웠다.




탄천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직 볼만한 노을이 남아 있었다.




길을 따라 걸었다. 북으로 북으로. 운동하는 분당시민들.




뒤로 한번 돌아봐줬다. 퇴근할 때 보았던 구름이 아직 남아 있었다.




끝없이 북으로 이어진 길을 계속 걸었다. 조금씩 구름이 달라진다.




탄천코스에는 주변에 상점도, 주택도 없다. 그래도 화장실은 20분 정도 걸으면 하나씩은 나타났다.




아 근데 사실 이날 탄천은 전혀 고즈넉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너무 많이 이륙을 했다. ㅠ,.ㅠ
처음 몇번은 비행기 이착륙 하는걸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재밌었는데, 나중에는 시끄러워서 그만 좀 날았으면 했다.




탄천은 이런 느낌을 기대하고 온거였다. 졸졸졸 흐르는 물, 시끄러운 차소리 사람소리 들리지 않고 멀리 보이는 산, 구름.




이제 노을이 끝나 간다. 곧 가로등 불이 들어올 것 같다.




그냥 막 걷는거다. 아무 생각이 필요없다.




원래 이 탄천 길만 따라 복정역으로 가려 했는데, 뚝으로 올라가서 걸어보는것도 좋겠다싶어 올라 걸었다.

너무 밤이라 어두워서 앞도 잘 안 보이고, 아이폰 사진도 안 찍혔다. 다시 내려가고 싶었는데, 길은 안보이고 ㅠ,.ㅠ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가다보니 찾길이 나왔고 지도앱을 보아가며 결국 복정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지하철.. 을 타려다가 그냥 또 다른 방법으로 가보자 해서 안 타던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환했다.


대략 걸으며 사진찍은 곳은 아래와 같다. 비행기 이착륙만 아니면 시골분위기에서 조용히 아무생각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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