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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nenunena 2011. 11. 30. 14:10


생물학 분야 책에 볼만한게 뭐가 있는지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그런데 생물학이랑은 전혀 관련없는 책이다.

지식을 쌇으려고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읽고 마음을 흔들려 글을 쓴다.

학교에서 다른 책들과 함께 빌려놓고 몇 일전에 읽기 시작했는데, 첫 이야기 ("수국이 필 무렵") 가 아주 마음에 와서 꽂히더라. 먹먹했다.

수국은 원래 좋아하는 꽃이기도 한데, 이야기에 나오는 사진작가가 웬지 나랑 비슷한것 같아서 더 그랬나 보다.

첫번째 이야기 "수국이 필 무렵"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사진작가의 사진전에서 유독 수국이 있는 사진만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사연을 담고 있다.

그 이야기속에 사진작가는 자신이 겪은 일이 흔한 일일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사랑이 가벼운 이들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며, 사랑이 무거운 이에게도 일생에 몇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사진 잘 찍는 법 중에 하나로, "피사체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라"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수긍이 가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다른 건 다 잊어 버렸어도 이것만은 기억에 남아 있다.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만 있지 않다. 소설은 아닌 것 같고, 책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쓴 글 같은데 아 이 작가 참 맘에 든다. 지금은 나이가 좀 있는 사람 같은데, 대단하다.

절절하게 슬픈 내용들은 아니지만, 애틋함과 허전함 그리움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시간을 내어 주욱 읽어도, 틈나는 시간에 한 가지 이야기를 읽어도 좋다.

이야기 시작마다 끼워진 사진도 좋다. 책 저자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사랑이 가볍고 쉬운 사람보다는 무겁고 어려운 사람에게 추천한다.

 

____ 2013. 06 12 추가

오늘 책 뒤표지에 작가의 말에 위로받아 웃음이 났다.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_후지와라 신야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후지와라 신야(藤原新也) / 강병혁역
출판 : 푸른숲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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