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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nenunena 2008. 9. 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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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유이 (YUI)

진한 초록빛으로 펼쳐진 논 한가운데서 헤드폰을 낀 채 음악만으로 가득찬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사춘기 소년. 이와이 순지 감독의 성장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서 첫 장면을 장식하는 인상적인 이미지다. 일본의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유이(Yui)는 후쿠오카 교외의 JR 선로가 옆으로 지나가는 논두렁에 걸터앉아 통기타를 퉁기곤 했다.

155㎝의 작은 키에 이불 속에 쏙 들어가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유이는 거북 세 마리와 금붕어 두 마리를 금지옥엽처럼 기르는 여린 모습의 소녀다. 87년 3월 후쿠오카 출생. 열 다섯 살 때부터 일기장에 자작시를 적어 넣기 시작했던 유이는 가수의 꿈을 꾸던 어느 날 시내에서 한 록밴드의 길거리 공연을 본 후 즉석에서 낯선 밴드 멤버에게 가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몽상가 유이는 그의 조언에 따라 음악학원을 등록하기로 하고 고등학교까지 그만둔다.

유이는 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집에 와서는 이불 위에 책상다리로 앉은 채 기타 연습에 매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만의 곡을 쓰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일기장에 적어 뒀던 시들도 노래가 되어 날기 시작했다.

기타와 노래가 가득한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진 그는 기타를 안은 채 자전거를 몰아 싱구의 바다와 가미노후의 논두렁으로 달려가곤 했다고. 자신의 노래가 생기자 이내 길거리로 나온 유이는 기타 케이스 위에 악보를 늘어놓고 예의 책상다리를 한 채 공연하기 시작한다. 이 책상다리 자세는 2004년 소니뮤직의 오디션에 참가했을 때도 계속됐고, 소니는 세 곡의 자작곡을 들고 나온 당찬 소녀에게 최고점을 준다. 그해 가을 유이는 기타와 금붕어, 거북을 데리고 ‘상경’한다. 2005년 초 데뷔 싱글을 발매하게 되는데 그것이 후지TV 드라마 ‘기분이 안좋은 진’에 수록된 ‘Feel My Soul’이다. 유이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책상다리를 한 채 통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고집스레 보여줬고, 귀여운 외모와 깨끗한 느낌의 음악은 금세 화제가 됐지만 데뷔 후에도 종종 고향 후쿠오카로 돌아가 길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곤 했다.

2006년은 논두렁과 책상다리, 통기타로 대변되던 유이의 작은 세계가 세상 밖으로 확장된 결정적인 해가 됐다. 영화 ‘태양의 노래’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불치병에 걸린 소녀가 음악과 사랑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감동적인 내용의 영화. 유이는 불치병에 걸린 것만 빼면 자신과 닮아 있는 주인공을 열연하며 주제곡 ‘Good-bye Days’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쿠오카의 논두렁에 홀로 앉아 기타를 퉁기던 작은 소녀는 어느새 일본이 주목하는 작은 거인이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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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자전거 타고 논두렁을 달려~

역시 노래가사는 자기 경험이 들어있구나.

최근 싱글 앨범 뮤직비디오( Summer Song ) 에 노래제목 적힌 책이 있던데,
원본은 아니겠지만 YUI가 어렸을때 적어놓은 시가 있는 책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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