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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노래

몽환의 극한 Repair Shop

nenunena 2008. 9. 18. 23:05


4년 전쯤인가..

노래방에 갔었는데 한 친구가 "임하영 - 비몽"이란 노래를 불렀다.

들어본적이 있는 예전 노래였는데, 다시 들으니 가사가 너무 좋아서 인터넷에서 [비몽]을 검색했다.

싸이월드 배경음으로 넣을 생각이었던것 같다.

비몽을 검색하니 임하영 말고도 다른 가수의 비몽이란 곡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처음 듣게된 Repair Shop 의 노래

Repair Shop - 비몽

검은 눈 속에
회색 얼굴의 너

잡으려 했지
멀어지는 너

꿈이 아닌 너를
날 원하는 너

만질 수 있는 너
그런 널 원해


가사는 이게 다 였다.

노래는 반복되는 노랫말에 감정의 조절을 통해 마음을 움직였다.


'아, 이런게 몽환적이라는 거구나!'


그리곤 Repair Shop EP 앨범의 모든 노래를 들어보았다.


Repair Shop - 길

두터운 눈들은 메아릴 용서치 않고
내귀를 자극하는 눈 내림의 고요
시계처럼 돌아가는 나침반 바늘
갈길이 아직인데 왜 자꾸 졸린지

너의 손을 잡고 싶었어
너의 손을 잡고 싶었어

태양빛이 너무 강해 목이 말라와
힘없이 뒤쳐지는 내 늘어진 다리
저넘어 어렴풋이 네 모습 보이는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너의 손을 잡고 싶었어
너의 손을 잡고 싶었어


희미한 기억과 피곤한 몸 그리고 갈망이 느껴지는 노래다.




Repair Shop - 빈방

이제 그만 내게로와 숨겨온 오랜 내 방에

어둡지만 따스한 곳 지친 내 두눈 잠들게

깨어나지 않도록 숨죽여 바라보기만해

깨어나지 않기를 다시 떠나지 않도록

일어날 수 없어 깨어날 수 없어

떠나갈 수 없어 이 방안에서


Repair Shop EP 앨범의 타이틀 곡.

드라마 '환생' OST 에도 수록되어 있다.
EP앨범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난다.

K-rock Championship 2004 란 앨범에 빈방(Live) 라고 있는데, Live 아니다. 낚이지 마시길 바라고..
'아쉽다. live..'



Repair Shop - 미소

기억해 나의 감은 눈에 떨어진 너의 눈물
따뜻한 너의 첫키스에 멈춰버린 나의 시간

너와 영원을 노래하고 싶었어
아름다운 모든걸 주고 싶었어

널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얀 너의 미소

떠난다는 너의 그 입술에 귀를 막고 바라보네

너와 영원을 노래하고 싶었어
아름다운 모든걸 주고 싶었어

널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얀 너의 미소

돌아서는 널 다시 잡고 싶었어
난 아직 받아드릴수가 없는데

널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얀 너의 미소


자동차의 엔진소리와 같은 리듬.
감정의 절정.
다른노래도 그렇지만, 이 노랜 고음도 그렇고 도저히 따라 부를수가 없다.
(하지만 어차피 노래방에는 없다.)

내가 가장 좋아 하는 곡.



Repair Shop - 천국

그녀의 세상엔 사랑이 있지 변하지 않는 영원함으로써
그녀는 내게 오라고 했지 이 세상을 버리고서

그때 가지 않았지 그때 가지 못했지

나를 데려가줘 제발 날 한번 용서해 제발
나를 데려가줘 제발 날 한번...

언제나 내속엔 칼이 있지 숨기고 그녈 향하고 있었지
쾡한 두눈으로 그녈 찔렀고 그녀는 날 떠났지

그때 잡지 않았지 그때 잡지 못했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곡
다른 노래들과는 좀 이질감이 있어서랄까..
K-rock Championship 2004 이란 앨범에서 Live 버젼을 들을 수 있다.
음질 마구 찢어지는 인터넷 동영상으로 본적이 있는 듯.


개성있는 보컬. (어떤 친구는 귀신을 부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몽환적인 멜로디.
마음을 움직이는 가사.

그렇게 노래에 빠졌지만, Repair Shop이란 밴드가 방송에 출연하는 그런 유명한 가수가 아니라 아쉬웠다.
앨범의 거의 모든 노래가 좋기에(5곡뿐이지만) 구매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방법을 찾았다.

그리곤 신촌에 있는 "향 레코드" 라는 곳에서 EP앨범을 구매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케이스, 음반CD, 가사적힌 한장의 겉표지 뿐이었지만
나에게도
그 돈을 모아 음반을 제작한 Repair Shop에게도 소중한 앨범이었으리라.
아직도 파는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예전에 MBC 드라마 "가을소나기"란 드라마에서 처음 들을 수 있었던 신곡

Repair Shop - Fall in love

들리지 않아
내겐 아무것도 이젠 들리지가 않아
오직 너의 목소리만

보이지 않아
내겐 아무것도 이젠 보이지가 않아
오직 너의 두 눈만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I...

말해보지만
불러보지만 난

기억나지 않아
내겐 아무것도 이젠 기억나지 않아
오직 너의 이름만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I...

말해보지만
불러보지만 난

Repair Shop 을 찾는 사람들은 이 곡이 "가을소나기" OST에 실리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드라마가 망해서 그런건지.. 어쨋든 나는 인터넷에서 음원을 어떻게 구해 들었다.
(음반도 안나왔는데 괜찮은 음질의 음원이 어떻게 돌아다닌건지 신기하다.)

처음 들었을땐 별로다 싶었는데, 자꾸 들으니까 어느새 무한반복 재생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그렇게 잠시 잊혀져 있다가 얼마전 종영한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에 Fall in love가 사용되었고 OST에도 실리게 되었다.
정식으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작권법을 준수하기 위해 음악 감상은 제공하지 않는다.
음악은 "뮤즈"나 "싸이월드" 또는 다른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아니면 뭐 검색하면 다른 블로그에서들 많이 듣기가 가능하다 ㅋ)

아쉬운 것은 Repair Shop 이 거의 해체 되었다는 것(소식이나 활동이 없어 불분명)
다음 공식 카페를 통해 새 앨범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뭐가 잘못되었는지.. 감감무소식..

EP앨범 발매 전후로는 홍대쪽에서 공연도 했다고 들었으나, 내가 가려고 맘먹으니 공연도 안하고 -_-;
Live를 반드시 듣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

'비몽'이나 '미소'가 너무 듣고 싶은데..


이상, 내가 접한 유일한 몽환 밴드 Repair Shop 의 소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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