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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전원이 켜지지 않을 때

nenunena 2022. 8. 7. 22:10

얼마전에 잘 작동하던 데스크탑 컴퓨터 전원이 켜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램을 분리했다가 다시 끼워봐도 전원 버튼을 눌렀을 때 반응이 없거나 잠시 전원이 켜지는가 싶다가도 다시 꺼저버리는 증상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전원 버튼을 눌렀을 때 전원공급장치의 냉각팬이 돌지 않으면 전원공급장치의 문제이니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새 전원공급장치(파워 서플라이)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주말에 전원 공급장치를 교체했는데.. 똑같이 전원버튼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이었다. 당연히 파워 문제인 줄 알았는데...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가장 큰 전원 케이블의 4, 6번 핀을 서로 연결시켜서 전원 팬이 돌아가면 파워서플라이 문제가 아니라고 하여 해 보니... 원래 사용하던 녀석의 팬이 잘 돌아가더라.. 전원 공급장치는 문제가 없었다..

컴퓨터가 부팅되려면 전원공급장치 이외에 최소 4가지가 정상이어야 한다.

CPU와 RAM과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전원 공급장치 문제가 아니라면 이 중에 하나일 텐데 어느 것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으니.. 결국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강제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게임도 안 하고 충분히 만족하며 사용 중인 사양이라서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없는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것이 문제 원인일 가능성이 없을까 해서 계속 구글 검색을 했다. 결국 CMOS reset 을 해서 BIOS 설정을 초기화 한 뒤에 해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시도했다. 동전 배터리를 분리해 두고 30분 정도 후 다시 켜보니 어랏 컴퓨터가 켜진다. 바이오스 진입에 성공했다. 재부팅까지도 성공해서 이제 고쳐졌구나 했는데.. 아예 종료했다가 다시 켜보니 또 안 켜진다. 대체 뭐가 원인이란 말이냐?!!!

내가 컴퓨터 바보도 아니고 몇 년째 잘 쓰고 있는 컴퓨터를 돈주고 수리 맡기는 바보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또 구글링.. 동전 배터리를 교체해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건전지를 새로 사기 전에 시험해보면 좋겠다고 해서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뒤지다가 에어서큘레이터의 리모콘에서 비슷한 크기(지름은 같지만 두께는 다른)의 배터리를 찾아서 큰 기대를 안 하고 배터리를 꽂고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바로 켜지는 것이었다.. 와.. 전원공급장치 새로 사서 다 교체하고 램을 몇 번이나 뺐다 끼웠다 하고 CMOS reset을 몇 번이나 했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바보짓이었다는 허무함과 함께 그래도 답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보드 배터리 전압이 떨어졌다고 컴퓨터 전원이 안 켜지다니!!!

사람마다 겪는 증상도 다르고 문제의 원인도 다르겠지만 이번 기회에 컴퓨터 전원이 켜지지 않는 경우 돈과 노력을 덜 들이고 일단 시도해볼 만한 것들을 정리하려 한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사양은 CPU는 i3-9100F, 메인보드는 Asrock B250M Pro4 다. 원래 인텔 7세대 CPU 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인데 9세대 지원하는 개조 바이오스를 올려서 CPU 만 업그레이드했다. 램은 삼성 램 16GB이고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GTX 1050 Ti다. 인터넷만 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충분한 컴퓨터 사양이다. 어쨌든.. 내가 겪은 증상은 아무것도 바꾼 것이 없고 잘 사용하던 컴퓨터인데 "데스크탑 본체 전원 버튼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음"과 "전원이 잠시 들어왔다가 다시 꺼짐"이었다. 

<시도해볼 만한 해결방법>

수고와 시간과 돈이 덜 드는 순서다.

1. RAM (메모리)를 메인보드에서 분리했다가 다시 끼우고 전원을 켜본다.

2. 그래픽 카드를 메인보드에서 분리했다가 다시 끼우고 전원을 켜본다.

3. 전원 공급장치의 메인보드연결 케이블 4, 6번 핀을 연결해서 전원 공급장치 속의 냉각팬이 돌아가는지 확인한다. (사진 참고 : https://cdmanii.com/3895) 냉각팬이 안 돌아가면 전원공급장치가 불량이니 새것으로 교체한다.

4. 메인보드를 5년이상 사용했다면 메인보드에 꽂혀있는 동전 배터리 (CR2032)를 새것으로 교체한 뒤 전원을 켜본다. (다이소에서 2개에 1000원이다. 메인보드의 배터리는 CMOS 설정을 유지하는 용도이니 컴퓨터 사용빈도가 적은 사람일수록 배터리 소모가 크지 싶다.)

5. 메인보드를 사용한 지 5년이 안 되었다면 메인보드의 CMOS reset 점퍼를 연결하거나 배터리를 분리한 채로 20분 정도 있다가 다시 꽂은 뒤 컴퓨터를 켜본다.

6. 5번까지 해봤는데도 전원 버튼 눌렀을 때 아무 반응이 없다면 RAM, CPU,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네 가지중에 무엇인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단독으로 교체 가능한 것이 그래픽카드 이므로..

6-1. 여분의 그래픽 카드가 있으면 교체해본다.

6-2. CPU 내장 그래픽카드가 있다면 그래픽 카드를 분리한채로 전원을 켜본다.

6-3. 그래픽 카드 문제가 아니라면 RAM, CPU, 메인보드중에 무엇인가가 문제인데.. 새것으로 구매한 지 얼마 안 된 부품이 아니라면 이참에 그냥 전부 새로 사서 조립하는 것을 검토한다..

CR2025와 CR2032는 지름은 같은데 두께가 CR2032가 더 두껍다.

새 전지 전압은 3.3V 정도라고 한다.

CR2025와 CR2032 배터리

 

6년 정도 사용한 메인보드의 CR2032 배터리 전압

 

거의 사용하지 않고 2년 묵은 CR2025 배터리 전압
다이소에 산 CR2032 배터리
다이소에서 다른 이름의 CR2032도 있었는데 사용권장기한이 이게 더 길어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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