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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영원해 지는 곳
크리스마스 날 새벽 물안개로 유명한 두물머리에 가기 위해 지하철 첫 차를 탔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을 알아보니 양수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나와 지도를 보면서 걸어갔다. 양수역에서 내리니 새벽 6시 45분쯤. 새벽시간이긴 하지만 한밤 처럼 깜깜했다. 일출시각이 7시 45분쯤이었으니까 깜깜한 것도 당연하다. 1번 출구를 나와서 직진한 뒤,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직진해서 두물머리로 갔다. 두물머리에 거의 도착하니 날이 차츰 밝아졌다. 세미원 가는 다리의 입구는 잠겨 있었고, 삼각대를 들고 있던 아저씨를 지나 카메라를 꺼냈다. '오늘같은 날 새벽에 사진찍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네' 하며 걸었는데.. 두물 머리에 도착하니 일출 기다리는 사람이 50명은 되는 것 같더라.. 이런 날 50명이면 대체 다른..
추석연휴에 시골갈 일이 없는 터라, 긴 연휴를 무얼하면 좋을지 어딜가면 좋을지 찾다가 9월 중순에 잎 없이 빨간 꽃만 잔 뜩 핀다는 꽃무릇(석산)을 발견했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고창에 선운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 주변에 꽃무릇이 그렇게 많이 핀다더라. 온통 빨간 사진을 보고 감탄하면서 보니 꽃무릇으로 유명한 곳이 두 군데가 더 있었다. 그렇게 발견한 곳이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였다. 여러 블로그나 카페를 검색해보니 불갑사쪽이 꽃무릇이 더 많다고 하더라. 서울에서 전라남도 가는 게 쉬운일은 아니기에(게다가 추석연휴 귀성길에 합류하려면..) 간 김에 이곳저곳 다른데도 같이 구경하고 올까하여 많이 알아봤다. 처음엔 함평 터미널로 가서 용천사를 먼저 구경한다음 불갑사로 걸어서 이동하여(5km) 구경하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