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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벽 두물머리 (2013.12.25) 본문

사진 이야기

겨울 새벽 두물머리 (2013.12.25)

nenunena 2013. 12. 28. 19:53

 

크리스마스 날 새벽

 

물안개로 유명한 두물머리에 가기 위해 지하철 첫 차를 탔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을 알아보니 양수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나와 지도를 보면서 걸어갔다.

 

양수역에서 내리니 새벽 6시 45분쯤. 새벽시간이긴 하지만 한밤 처럼 깜깜했다. 일출시각이 7시 45분쯤이었으니까 깜깜한 것도 당연하다.

 

1번 출구를 나와서 직진한 뒤,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직진해서 두물머리로 갔다.

 

 

 

 

 

 

 

두물머리에 거의 도착하니 날이 차츰 밝아졌다. 세미원 가는 다리의 입구는 잠겨 있었고, 삼각대를 들고 있던 아저씨를 지나 카메라를 꺼냈다.

 

 

 

 

 

 

 

 

 

 

'오늘같은 날 새벽에 사진찍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네' 하며 걸었는데..

 

두물 머리에 도착하니 일출 기다리는 사람이 50명은 되는 것 같더라..

이런 날 50명이면 대체 다른 날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있을지 우어..

 

 

 

 

 

 

 

 

 

 

 

 

 

 

 

 

 

 

 

 

 

 

사람이 많다보니 뷰파인더에 사람을 넣지 않고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이날 일출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모여있는 저곳이 포인트인 모양이다.

 

 

 

 

 

 

 

 

 

 

 

 

 

 

 

 

 

 

 

새벽같이 놀러온 커플 ㅋㅋ 액자안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찍으면 액자가 무슨 소용인가요.

서로 사진찍는 모습을 담으려 했것만 마음먹은 순간 한 아저씨가 지나가서 찍혀버렸다. 새벽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원하는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그냥 사진찍는 사람들과 풍경을 담기로 했다.

 

 

 

 

 

 

 

 

 

 

 

 

 

 

 

 

 

 

 

 

 

 

 

 

 

 

 

 

 

 

 

 

 

 

 

 

 

 

 

 

 

이날 흰색 페인트 마커를 가져오려고 했는데, 깜박하고 두고 오고 말았다. 두물머리에는 소원을 돌에 적어서 쌓아둔 곳이 있었다.

 

 

 

 

 

 

 

 

 

 

 

 

 

 

 

 

 

 

 

 

 

 

 

 

 

 

 

 

 

 

 

 

 

 

 

 

 

 

 

 

 

 

 

 

 

 

 

 

 

 

 

 

 

 

 

 

 

 

 

 

 

 

 

 

 

 

 

 

 

 

 

 

 

 

 

 

 

 

 

 

 

 

 

 

 

 

 

 

 

 

 

 

 

 

 

 

 

 

 

 

 

 

 

 

 

 

 

 

 

 

 

 

 

 

 

 

 

 

 

 

 

 

 

 

 

 

 

 

 

 

 

 

 

 

 

 

 

 

 

 

 

 

 

 

 

 

 

 

 

 

 

 

 

 

 

 

 

 

 

 

 

 

 

 

 

 

 

 

 

이날 사실 물안개보다는 안개가 끼길 바랐다. 안개가 끼어서 사람도 나무도 함께 수묵화로 담았으면 했는데, 안개가 끼지 않아 아쉬웠다. 오히려 해가 뜨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 하니 다른 사람들도 돌아가서 한적해 지더라.

 

여기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이었구나 ㅋㅋ

가까이 살지 않으니 안개가 끼었는지 안 끼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음에 오게 되면 또 안개기 끼었기를 바라고 올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물안개도 안개도 일출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아쉬웠던 기록.

 

 

근처에 카페들도 있었는데, 문을 다 닫은 이른시간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아참! 해 뜨고 나서 양수역까지 다시 걸어갔는데, 양수역 1번출구를 돌아나오면 있는 작은 카페앞에 고양이들이 있었다. 추워서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버리고 카메라도 가방에 넣었던 상태라 고양이들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해가 뜨자 의자와 고양이집위에 앉아서 햇살을 받으려는 녀석들이 귀여워서 보고 있는데, 한 남자가 와서 친근하게 냥이들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사료를 꺼내주더라. 아마 카페 주인이었던 모양이다.

 

한 녀석은 내가 멀어지니 후다닥 따라오더라. 한번 스윽 얼굴을 문지르고 돌아가는데, 사람을 겁내지 않는 냥이라니 오랜만에 반가웠다.

 

녀석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양수역에 오게 되면 다시 보고 싶구나.

 

 

시그마 C 17-70 렌즈 구매하고 나서 첫 출사였는데, 화각은 매력적이다. 번들렌즈보다는 화질이 좋지만 역시 단렌즈 만큼의 화질을 기대하긴 어려운것 같다. 확대해보니 꼭 초점이 맞지 않은 느낌이다. 핀이 안 맞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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