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 영원해 지는 곳
생애 첫 자전거 여행 (2007.7.27) -끝- 본문
맑은 날
아침에 너무나 눈이 부셔 잠이 깼다.
6시 47분쯤이었나.. 큰 창문으로 햇빛이 엄청 들어와서 커튼을 치고 다시 잤다.
8시가 좀 넘었을때쯤 또 한번 깼는데 오늘은 원래 늦잠잘 생각이었기 때문에 다시 잤다.
이룩이가 깬걸 보고 나도 일어났다.
씻고 정리하고 짐을 싸고 어제 얻어먹은 한치회접시와 초장을 챙겨 가지고 내려갔다.
아주머니께 잘먹었다고 얘기하고 섭지코지를 향해갔다.
[신양 해수욕장. 바나나보트가 보인다.]
[섭지코지 가는 길에.. 차보다 자전거를 배려한 길?]
[섭지코지는 공사중? 섭지코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반인듯했다.
이병헌 때문인지 특히 일본관광객이 많았다.
[역시 어색.. -_-;]
[성산일출봉을 향해]
[새침한 표정?]
[성산리]
[저길 올라가면 너무 힘들것 같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인파]
[인증샷]
[갈치회덮밥. 맛있어 보인다. 사진보니까 또 먹고 싶다. ㅠ,.ㅜ]
덮밥맛은 학교근처 식당에서 먹었던 참치회덮밥 비슷.
가격은 만원인데 우리가 학생이라고 천원씩 깎아주셨다.
[성산항]
[성수기라 배가 30분마다 있었다.]
지도를 보니 성산항에서 거제도로 가는 배가 있는걸로 나와있었으나, 막상 가보니 거제도로 가는 배는 없었다.
왕복 배삯 6000원을 내고 3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우도가는 배를 탔다.
[저게 우도라니 뭔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성산일출봉을 뒤로]
[멀리서 본 산호사 해수욕장]
[우도의 동쪽에 있던 해수욕장.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우도 북동쪽 외곽으로 가는중]
[말이 있는 풍경]
[웬 텐트촌?]
[우도 외곽 끝에서 본 우도]
[우도외곽에서 찍은 사진들]
[혼자찍은 사진]
[등대공원 가는중]
[이렇게 해서~]
[찍은 사진]
[갈림길]
[왼쪽으로 중간에 망가진 길]
[여기 물색깔은 또 왜이리..]
[아마도 콧구멍 동굴]
[인증샷]
[올라서서 본 풍경들]
[멀어지는 우도]
[다시 제주도로]
막배는 아마도 6시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나선 맞바람과 싸우며 제주시까지 달렸다.
힘든데 배도고파서 죽는줄 알았다.
중간에 슈퍼가 나오면 뭐든 먹고 가려 했으나 슈퍼를 포함한 다른 어떤 상점도 나타나지 않은 시골만 나왔다.
거의 정말 반죽어가고 있을때쯤(배고파서..) 슈퍼하나를 발견했다.
겉보기에도 뭔가 없어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포카리 스웨트 1.5L한병을 샀는데 무려 3000원.. 헉..
그래도 전혀 고민없이 사서 벌컥벌컥 배를 채웠다.
햄버거로 저녁을 먹고 용두암 근처에 좋은 찜질방에서 짐을 풀었다.
용두암 근처로 쭈욱 해서 제주시 주변 해안도로에 불을 많이 밝혀서 야경이 좋았다.
힘들어서 남해를 가려던 계획은 포기하고 내일 집으로 가기로 했다.
다시 목포로 가서 고속버스를 탈 계획이다.
신양해수욕장 - 섭지코지 - 성산일출봉 - 우도 - 제주시
이동거리 : 74.68km
평균속도 : 12.9km/h
사용한 돈 : 음료수 3000원, 저녁 5100원, 찜질방 9000원, 우도배삯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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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2007. 7. 28)
맑은 날
일어나서 짐을 챙겼다.
배시간이 8시 40분이라(맞나?) 일찍일어나서 준비했는데, 해는 이미 환하게 떠 있었다.
그동안 버프를 마스크 식으로 쓰고 얼굴 윗부분은 헬멧 바이져로 가리는 식으로 다녔더니, 얼굴 위쪽이 살짝 더 까만상태였다.
하여 오늘은 어차피 마지막 날이니 골고루 태우자 해서 버프를 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오늘 하루만에 얼굴이 새까매지고 말았다. -_-;
김밥같은걸 사서 배에서 먹으려 했으나, 김밥파는데를 찾을수 없어 편의점에서 그냥 이것저것 샀다. 8000원
제주여객터미널을 찾아가니 사람이 많았다.
여긴 무슨 출입절차가 좀 복잡해 보였다.
표말고도 신분증을 확인하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배를 탔다.
사람 많은데 자전거를 엘리베이터로 옮기느라 힘들었다.
배에 타고나서는 계속 잤다. 그냥..
사진도 안찍었다.
집에 돌아가기로 한 이상 집 생각뿐이었다.
목포에 도착했다.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표지판을 보며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아갔다.
목포에서도 태양은 매우 뜨거웠다.
다리가 또 홀랑 타는 느낌.
이룩이 속도로 같이 달리고 있으니 뜨거워 죽을것 같아
먼저 가서 그늘에서 기다리고 다시 달려서 그늘에서 기다리고 하는식으로 갔다.
힘들게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
나는 자전거를 싣기 위한 준비를 하고, 이룩이는 먹을것과 박스종이를 구하러 갔다.
이룩이 자전거 앞바퀴를 분리하려다 중국산 공구가 "빠직!"하고 박살이 나버렸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고 그대로 버스에 넣어야 했다.
박스를 버스 짐칸바닥에 깔았다.
내 자전거는 QR이라 앞바퀴를 빼고 집어 넣었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자전거 넣는 걸 도와주셨다.
나도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건 처음이었는데, 기사아저씨가 도와주시니 자전거를 버스에 싣는게 이상할게 없다는걸 확실히 알았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속에 4시간 반이걸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다.
광진교 자전거 전용도로 끝 부근에서 이룩이와 헤어졌다.
"뭐, 원래 계획대로 다 돌지는 않았지만 어쨋든 무사히 완주한걸 축하한다!"
라고 말하고는 악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차산 근처에 우리집에 도착하니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다.
집에오니 부모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샤워를 하고나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했다.
이것으로 내 생애 첫 자전거 여행이 끝났다.
소감은...
아쉽다.
좋았다.
다시, 가고 싶다.
군대를 전역하고 또 왜 일부러 고생하느냐고 부모님이 말리셨지만, 무사히 잘 다녀와서 기쁘다.
뭔가를 얻기 위한 여행이었고, 딱히 얻은 것은 없으나 그래도 좋은 여행이었다.
아는 사람이 둘이서 자전거여행을 간다고 해서 조언을 해주었다.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우리나라전체가 자전거로 다니기 편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후아...
다음엔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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