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 영원해 지는 곳
책 -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본문
생물학 분야 책에 볼만한게 뭐가 있는지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그런데 생물학이랑은 전혀 관련없는 책이다.
지식을 쌇으려고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읽고 마음을 흔들려 글을 쓴다.
학교에서 다른 책들과 함께 빌려놓고 몇 일전에 읽기 시작했는데, 첫 이야기 ("수국이 필 무렵") 가 아주 마음에 와서 꽂히더라. 먹먹했다.
수국은 원래 좋아하는 꽃이기도 한데, 이야기에 나오는 사진작가가 웬지 나랑 비슷한것 같아서 더 그랬나 보다.
첫번째 이야기 "수국이 필 무렵"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사진작가의 사진전에서 유독 수국이 있는 사진만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사연을 담고 있다.
그 이야기속에 사진작가는 자신이 겪은 일이 흔한 일일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사랑이 가벼운 이들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며, 사랑이 무거운 이에게도 일생에 몇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사진 잘 찍는 법 중에 하나로, "피사체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라"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수긍이 가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다른 건 다 잊어 버렸어도 이것만은 기억에 남아 있다.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만 있지 않다. 소설은 아닌 것 같고, 책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쓴 글 같은데 아 이 작가 참 맘에 든다. 지금은 나이가 좀 있는 사람 같은데, 대단하다.
절절하게 슬픈 내용들은 아니지만, 애틋함과 허전함 그리움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시간을 내어 주욱 읽어도, 틈나는 시간에 한 가지 이야기를 읽어도 좋다.
이야기 시작마다 끼워진 사진도 좋다. 책 저자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사랑이 가볍고 쉬운 사람보다는 무겁고 어려운 사람에게 추천한다.
____ 2013. 06 12 추가
오늘 책 뒤표지에 작가의 말에 위로받아 웃음이 났다.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_후지와라 신야
|
'감상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 (0) | 2020.04.12 |
---|---|
책 - 일곱살 여행 (0) | 2013.05.06 |
독서 후기 - 개밥바라기별 (2) | 2011.07.18 |
예전의 이승환은 없다. 이승환 10집 Dreamizer 감상기 (0) | 2010.06.19 |
깊은 우울함으로 가는 길 - 백야행 감상기 (0) | 2010.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