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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영원해 지는 곳
흐린날 일어나 평소처럼 볼일 보고 이룩이를 깨워 씻고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홍성역 근처 순대국밥집을 어젯밤 봐놨었는데 그곳으로 갔다. 나는 배부르게, 이룩이는 별맛없게 순대국밥을 먹고 길을 나서려 했다. 이룩이가 물을 뜨려고 하니, 주인아저씨께서 내게 얼음물을 가져가겠냐고 물으셨다. 나는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노라고 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물통을 준비했는데... 아저씨는 냉동실에서 1.5L짜리 포카리 스웨트물통을 통째로 꺼내 주시는 것이었다. 막 김(?)이 나고 그랬다. 이룩이는 아침에 힘이 안나나 부다. 쉬고 출발하는때에 속도가 안나 답답했다. 여행하면서 보니 이상하게 밤에는 아주 잘달려서 같이 주행하기 좋았다. 한시간쯤 달려 국도를 타고 있었는데, 잠깐 멈춰서 보니 그 땡땡하게 얼었던게 다 녹아 ..
비온날 아침에 7시 정도에 잠에서 깼다. 지난밤 수면실이 너무 더워 팔에까지 땀이 줄줄 났다. 어떻게든 자보려고 수면실안에 선풍기를 켜보았으나, 고장이라도 난건지 도무지 켜지질 않았다. 결국 찜질방 홀로 나간 나는 구석진 곳에 찬 맨 돌바닥에 누웠다. 하지만 거기 역시 더웠고, 찾다찾다 커다란 에어콘 바람이 정통으로 불어오는 곳에 자리를 다시 잡았다. 아.. 여기가 천국이구나를 속으로 외치며 잠이 들었다. 7시쯤 잠이 갰다. 이번엔 추위가 몰려왔다. 몸을 새우처럼 굽히고 자보려 했으나, 다리도 춥고 팔도 춥고... 결국 다시 기둥때문에 바람이 직접 불어오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여 잤다. 도대체 몇시간을 잠자리옮기는데 쓴건지 모르겠다. 이때 이미 밖에는 비가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8시쯤에 이룩이도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