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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영원해 지는 곳
맑은 날 아침에 배가 아파서 깼다. 화장실이 아래층에 있어서 가고 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가 매우 맑았다. 어제까지 계속흐렸는데 출발한 날 이후에 처음보는 맑은 하늘이었다. 이룩이를 깨워 7시 30분쯤 사우나 건너편 해장국 집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선지해장국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역시 전라도는 다르구나 하는 걸 또한번 느꼈다. 29번 국도를 따라 담양을 향했다. 정읍까지 올때 국도에서보았던 이정표에도 그렇고 지도를 봐도 그렇고 29번 국도는 가장 빠른길이었다. 하지만 이제 평야가 아니라 산이 있어서 오르막이 있을거란 예상을 했다. 피로누적이 심했는지 힘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힘을 내어가는데 예상했던 오르막이 나타났다. 처음엔 기어를 바꿔 올라갔지만 오르막이 길어지니 도저히 자전거를 탈수가 없었다...

구름 뿌옇게 낀 흐리면서 맑은 날 아침 7시에 일어 났더니 빗소리가 들렸다. "쏴아아..." 제법 많이 오는 소리였다. 자전거는 안심이다. "비 안와~" 하는 모텔주인 아저씨의 말을 무시하고 자전거에 덮개를 씌워놓았기 때문이다. 다시 눈을 감았다가 9시쯤 일어나 정리를 하고 아침밥을 먹기위해 밖으로 나갔다. 군산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을 찾기가 힘들었다. 간신히 한군데 찾고 나서 주문을 했다. 음식양이 푸짐했다. 맛은 보통이었지만 자전거 탈 생각으로 많이 먹어두었다. 그래도 주인 아주머니가 더먹으라고 미리 주신 밥 한공기는 손도대지 못했다. 모텔에 돌아와서 덜 마른 빨래를 선풍기와 헤어드라이어로 말렸다. 전기료가 엄청 났을것 같다. 하하하... 군산시내를 빠져나가는데 이룩이 자전거가 펑크..